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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획 단독 인터뷰#1] 총신대 역사학과 허은철 교수... “그저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 ‘교수’, 긴 안목과 현실적 대안을 가지고 걸어야 하는 길 - ‘교수의 길’... 요즘은 현장경험 많이 중요시 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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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획 단독 인터뷰] 총신대 역사학과 허은철 교수... “그저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연구실에서 인터뷰에 답하고 있는 허은철교수(총신대 역사학과)

이 땅엔 많은 직업들이 있다. 그 중 교수는 학문에 관심을 둔 젊은이들의 로망이자 명예로운 직업이다. 이에 대해 총신대 역사학과의 정교수가 되기까지 허은철 교수에게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찾아가 보았다.


총신대로 가는 길, 출근길의 4호선

 

출근길, 총신대로 가는 4호선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만차 였다.

사람들 사이에 뚫고 총신대에 도착했을 때 그는 학생들 앞에서 열정을 담아 강의 중이었다.

 

허은철 교수와 수업을 듣는 학생들

강의가 끝나고 그의 연구실로 들어가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K : 케이프론티어 기자

A : 허은철교수 답변

 

인문학 교수

 

K : ‘인문학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 인문학교수... 질문이 쉽지는 않은데요.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것이잖아요. 저는 역사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거니깐. 사람을 알아가는 건데... ‘사람은 무엇일까.’ 그런 것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하지만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학문이니깐, 평생 사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데... 가면 갈수록 어렵운 것 같아요.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되나.’는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학문인 것 같아요.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사람을 담는 것이기에 가면 갈수록 깊이가 더해져요. 따라서 교훈을 많이 받고 있어요.

 

교수 허은철’... “그저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K : 언제부터 어떻게 교수님을 꿈꾸셨는지?

A : 원래 처음부터 역사 쪽이나 교사를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처음의 꿈은 외교관이었어요. 아내가 역사 선생님이자 교수인데,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공부방 봉사활동 하면서 방향이 바뀌었어요. (봉사를 하면서) 가르치는 것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가르친다면 역사에 대해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을 마치고 총신대 역사교육으로 편입을 하였어요. (여기서 공부를 통해) 역사 교사가 되는 과정을 겪었어요. 그리고 임용준비를 했고, 교사가 되고 나서 10년간 교직 생활을 하였어요.

그리고는 10년 후에 3년간 교원대 대학원 연수를 받을 기회가 있어 갔다 온 후 다시 학교로 복귀를 하였는데, 총신대 시간강사생활 시작하였어요. 당시에는 역사교사와 병행을 하였는데요. 그러다가 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하였어요. 스스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역사교사를 하면서 부족한 점이 보여 끊임없이 공부를 하였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학문에 대한 재미를 느꼈어요. (개인적으로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학문의 재미를 쫓아가다보니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것 같아요.) 박사과정을 마쳤을 때, 우연찮게 급하게 총신대 정교수 자리가 비었었고, 그 중 나만 자격을 갖춘 상황이어서 자연스레 정교수가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교수가 되겠다고 한 적은 없었어요.

그저 학문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기대현실’, 많아진 평가와 행정업무... 본연의 임무 연구상담에 집중하고파

 

K : 교수가 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A : 밖에서 본 교수와 안에서(경험하는 교수)는 달랐어요.

밖에서 연구하고 가르침이 중점 일 줄 알았으나, 옛날과는 달리 교육부의 평가도 많아져 끊임없는 평가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에요.

시험 준비와 행정적인 것에 (업무가) 치우치는 것이 아쉬워요. 그로인해 연구와 학문에 대한 시간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개인적으로는 센터장도 맡고 있다 보니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어요. 본연의 임무보다 연구, 강의, 학생상담 보다 다른 것에 대한 비중이 커져 (처음에 생각한 교수직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실제를 알았더라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요?(웃음)

오히려 교사였을 때는 시간이 있어서 강의와 학문에 대한 시간이 오히려 더 많았었는데...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져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지면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K : 다른 학교도 상황이 같을까요?

A : 학교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큰 학교들 같은 경우에는 행정적인 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부서가 따로 있지만, 우리와 같은 중소형 규모의 학교는 그렇지 못해 교수들이 직원들의 역할을 같이 감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평가는 동일하게 받으니깐 작은 학교가 아무래도 불리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젊은 교수다보니 일이 많이 치중되어있어요.

 

[계속]

 

[사진/자료취재=강민재 인턴기자, 기획/편집=윤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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