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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통해 본 올해 정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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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열렸던 삼성동 코엑스 A동

지난 1215일에서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개최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135개 대학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고, 관람객은 총 81,987명을 기록했다.

참가 대학별 부스에선 교수, 직원, 입학사정관 등의 입학전문가들이 1:1로 맞춤형 상담을 실시했고, ‘대입상담관에서는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이 1:1로 대입상담을 실시하는 등의 많은 입시 정보들을 제공하였다.


박람회 내부 모습. 참가 대학별 부스들과 그 사이로 많은 학생들이 보인다

 

현장에는 많은 학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뽑은 번호표를 잔뜩 들고 대기해야할 정도로 붐볐다. 대학 부스들 앞에서 긴장된 모습으로 기다리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짧게 질문을 하였다.

 

박모양(19)

Q : 어느 과에 관심이 있어서 오신 거에요?

A : 그냥 알아보려 왔어요.

Q : 딱히 정하지는 않았군요. 혹시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A : , 현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명인고 이모군(19)

Q : 어느 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A : 자율전공이요.

Q : 따로 이유가 있나요?

A : 아니요. 저는 유학 준비하는데, 잠깐 서울에서도 보려고....

 

선린인터넷고 장정원군(19)

Q : 어떤 것을 알아보려 오셨나요?

A : 저는 소프트웨어학과요. 관심 있는 대학은 세종대랑 시립대입니다.

Q :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A : , 굉장히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특성화 전형이라서 자료가 많이 없었는데, 작년 커트라인이라든가, 올해 예상결과 등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동호여고 박민주양(19)

Q : 어디가 궁굼해서 오셨나요?

A : 저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과 관심있어서 왔습니다.

Q :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A : 예체능은 아무래도 입시 방법이 한정적이라 아는 대답만 들었어요. 그냥 실기가 80%로 중요하니 실기 열심히 하라고 듣고, 다른 과들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특성화 전형이나 예체능 같은 분야 학생들도 있었지만 더 많은 학생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왔다기보다는 이미 수능점수가 나온 뒤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점수에 알맞은 대학들을 알아보기 위해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하향지원을 생각하고 있었고, 체념한 듯한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각 대학 부스의 상황도 알아본 결과, 학생들은 주로 이 점수로 갈 수 있냐? 어떤 전형을 준비하는데 너무 상향일 것 같냐? 등 자신의 점수와 관련한 합격불합격 여부들을 많이 물어보았고, 혹은 유리한 학과나 교차지원 복수전공에 관하여도 많이 물어보았다고 했다. 대부분의 서울권 대학 부스들은 공통적으로 수시박람회 때보다는 몰린 인원이 적다고 답하였다.



수시 때보다 인원이 적었다는 서울권 대학교 부스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있다

대교협 주최 측과의 인터뷰 결과, 수시박람회 때 참가 인원이 5만 명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고 했다. 특히 작년에 비해서도 참가인원이 더 몰렸다고 답했다.

 

이번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통하여 본 정시 분위기는 주로 점수에 맞추거나 하향지원하는 경향이 많았다. 특히 서울권 대학들은 수시 때에 비해 학생들이 비교적 덜 방문한 것을 보았을 때 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대학들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정시가 비교적 축소되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더 높은 학문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전당인 대학. 어느새 배움보단 스펙을 위한 전쟁터가 되어버려 관심사보단 점수가 더 중요해진 현 대학입시 분위기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글/사진=강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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