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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포커스]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 국기 게양 귀찮아..놀 생각이 먼저 - 혹시 태극기 게양 잊지는 않으셨나요? - 국가의 상징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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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오늘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현충일이다. 현충일에는 다른 기념일들과 다르게 두 가지의 예식을 진행한다. 바로 태극기 조기(弔旗) 게양과 10시의 사이렌과 함께하는 1분간의 묵념시간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공무원들이 길거리에 게양한 태극기 외에는 다세대 주택 및 아파트 같은 가정집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경우를 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현충일인 오늘 한 아파트 단지.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 곳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한 곳을 찾아보았으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여기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한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하여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한 번 물어보았다.

Q : 오늘 태극기 게양 하셨나요?

김OO 양(22, 마두동) : 아니요.

Q : 요즘 태극기를 잘 게양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OO 양 : , 옛날에는 창문 밖에 보면 태극기를 단 집들이 많아서 태극기 달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아무도 안 달아서 기억을 잘 못해요, 그리고 태극기 달 생각보단 놀 생각을 더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다른 주민에게도 물어보았다.

Q : 안녕하세요, 오늘 태극기 게양 하셨나요?

오OO 씨(51, 정발산동) : 네 오늘 아침에 걸었습니다.

Q : 요즘 사람들이 태극기를 잘 게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OO 씨 : 예전에는 지금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했습니다. 그때는 국가에서 국기를 다는 것이 애국심의 표출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또 교육했었습니다. 그래서 국기를 다는 것이 의무적이었고 습관적으로도 달게 되었었죠. 그런데 지금은 민주주의가 더 발전되면서 형식으로만 애국심이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고 개인의 자율성이 더 보장되면서 국기를 다는 것 외에도 애국심을 표출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생겼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애국심을 국가가 강요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나오는 단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층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가정이지만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조기 게양한 가구

이러한 이유로 전국 각 주민 센터에서는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연예인들은 태극기 인증샷으로 태극기를 달길 권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관련하여 서울시 강서구청의 관련 한 공무원을 찾아가 어떻게 생각하는 물어보았다.

 태극기를 달지 않는 것은 꼭 애국심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귀찮아하는 것도 있고 국가의 상징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미흡한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충일에 태극기를 다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에게 조의와 감사함을 표현하며, 그것을 기억하는 행위이다. 물론 태극기를 달지 않는 것이 애국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형식적인 표현 외에도 국민들 각자 내면에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충일에 태극기를 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행위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애국심을 증명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한 목숨을 바쳤던 우리와 같은 국민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까닭일까,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왔다. 메말랐던 땅이 습기를 머금듯이 바쁜 일상 속에 삭막해진 우리들의 마음에도 그 뜻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충일 오후. 고양시의 한 다세대 주택단지. 비가 와서 그런지 태극기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랜 만에 내린 비로 축축해졌다.

[글/편집 강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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