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시장 이재준)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일산동구 백석2동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 가구의 주거 내부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대상자 A씨(30·남·지적장애 1급)는 당뇨합병증으로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와 살고 있었으나 무더위로 한 달 전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혼자 거주하게 됐다.
A씨와 어머니는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 12평 남짓의 영구임대 주택은 현관부터 베란다까지 모자가 수집한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베란다에 쌓인 짐으로 올해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열 수 없어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 생활했다.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는 열기로 가득한 찜통 같은 집안에서 혈압이 올라 쓰러져 지주막하출혈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어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됐다.
고양시장애인복지관과 백석2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은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A씨를 설득, 물건으로 가득 찬 집안 정리에 나섰다. 특히 고양시장애인복지관은 A씨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베란다 창틀과 욕실 개선 공사를 지원, 찜통더위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생활했던 A씨가 집안에서 시원한 맞바람을 느끼며 쾌적한 욕실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왔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백석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유례없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A씨의 집을 청소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집주인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은 잘 보전시키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 짐들로 가득 차 있던 베란다 문을 마침내 열 수 있었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청소를 하던 협의체 위원들은 베란다 문이 열리고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드디어 이 집에도 선물 같은 바람 한 점이 찾아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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