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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속노랑 고구마의 기본을 만들어갑니다. - -강화군 불은면 강소농 유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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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되면 울긋불긋 피어나는 화려한 꽃과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연한 초록의 잎 때문에 마음 설렌다. 봄기운에 못 이겨 주말이 되면 나도 자연의 일부인양 이곳저곳 자연의 품을 기웃거리게 된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날이 농촌에서는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작물은 심는 시기가 봄에 많이 몰려 있으니 엄청나게 고되고 분주한 계절이 농촌의 봄이다.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화군은 달콤한 속노랑 고구마가 쌀 다음으로 유명한 농산물인데 5월 중하순이 고구마를 심는 알맞은 시기이다. 강화군의 밭이 하나둘씩 고구마 순으로 채워지고 있는 지금! 고구마를 심는 농사꾼도 분주하지만 밭에 심을 고구마 순을 생산하는 농업인도 그 누구보다 바쁜 시기이다. 좋은 농산물의 기본이 좋은 종자를 심어야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고구마는 씨가 아닌 순으로 번식하는 작물로써 양질의 고구마를 생산하기 위한 기본은 좋은 순을 심는 것이다.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좋은 고구마 순을 생산하는 여성농업인 유광열(61) 강소농이 있다. 마니산이 위치해 있는 화도면에서 불은면으로 시집와서 살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남편을 1994년에 잃고 20년 동안 혼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혼자될 당시 아들 둘이 고등학생이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나 깨나 어찌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농약 사에서 모종을 키워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1995년 밀 3000을 재배하여 번 100만원으로 비닐하우스 1(160정도)을 짓고 가을에 배추모를 생산하여 600만원을 벌어 옆집에서 쓰던 비닐하우스 자재를 구입하여 스스로 비닐하우스 4(660)을 더 지어 본격적으로 고추 육묘를 시작하였다. 고추모종의 경우 육묘기간이 길고 재료비, 인건비 등 경영비가 많이 들고 농약가게와의 계약재배로 소득이 많지 않았다.


2004년 우연히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의 한 영농교육에서 고구마 순 재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비닐하우스 1동에 씨고구마를 묻어 순을 판매하여 1,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고추에 비해 육묘기간이 짧고 경영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본격적으로 고구마 육묘를 시작하였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농산물을 생산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좋은 고구마 순을 만들기 위해 전열선을 깔고 좋은 씨고구마를 선별하여 나름의 방식으로 3년에 1번씩 씨고구마를 갱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현재는 강화 관내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에서도 그녀의 고구마 순을 구입하기 위해서 아우성이다. 그녀가 생산한 고구마 순을 밭에 심었을 때 고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건강하게 자라며 맛있는 고구마가 생산되는 특징이 있어 한번 심은 사람들은 단골고객이 되었다. 고구마 순을 재배하고 밭에 고추와 고구마 6,600(2,000)를 심어 얻는 소득은 경영비를 제외하고 연 4,000만 원 정도이다.


그녀는 일을 아무 의미 없이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신념으로 하는 일은 힘들지도 않고 신이 나서 일이 저절로 된다고 말한다. 고구마 순을 재배하는 동안은 한시도 농장을 비울 수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만족해하며 구입해가는 고객들을 보면 항상 즐겁다. 고구 마순 재배가 끝나면 열심히 일한 스스로에게 상도 주는 멋있는 농업인이기도 하다. 올해도 상으로 서해안 섬이나 강원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일한 후에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그녀가 좋은 고구마 순을 키울 수 있는 노하우라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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