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진입하여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민간인 통행을 금지하는 검문소 앞쪽 언덕에 아름드리 느티나무 사이로 아름다운 정자 연미정(燕尾亭)이 위치하고 있다.


정자가 앉은 위치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지점으로 물 흐름이 제비꼬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연미정에서 강화읍 쪽을 바라보면 너른 벌판이 펼쳐져있고 멀지 않은 곳 대산리에서 최영헌(51) 농가가 토마토 재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15년간 보일러 설비 일을 하다 10년 전에 비닐하우스(1,300)를 짓고 오이농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이는 작업량 조절이 힘들어 일에 치이기가 일쑤였고 급기야는 심은 오이의 절반이상을 잘라내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오이보다 융통성 있게 작업할 수 있는 토마토로 작목을 전환하였다. 작업성을 고려하여 강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연동하우스를 선택하고 바람과 눈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굵은 파이프로 나만의 하우스를 직접 제작하여 본격적으로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었다.


다른 농가와의 차별화를 위해 수막재배와 한 달 이상의 수확기를 연장하고 시설재배 토양에 생기는 경반 층을 깨기 위한 쟁기를 개조해 70이상의 깊이갈이를 하여 배수불량, 염류장해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친환경인증을 받아 무농약으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데 은행나무 추출액이나 식초 등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병해충을 방제하고 있다. 그는 도매시장을 비롯하여 대형마트 친환경 매장에 토마토를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외식업체에 가공용으로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인 여성과 결혼, 대학생을 포함하여 6명의 자녀를 둔 그는 현재 토마토 4,000를 재배해 6천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나 가족을 위해서는 1억 원 이상의 소득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낯선 곳에 시집와서 20년간 그의 옆을 지켜주고 있는 아내 카토리에씨는 일본의 토마토 정보를 번역하여 작목반원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고 일본 전문가가 토마토 교육을 할 때 동시통역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 다문화가정으로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일손을 모으는 것이다. 따라서 인력이 많이 드는 대면적 재배보다는 가족이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그가 가족경영을 통해 가능한 빨리 1억 원 이상 소득을 올리기를 기대해본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koreafrontier.com/news/view.php?idx=51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