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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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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예수삽화(아이클릭아트)
기독교 성경 속 '예수 탄생 스토리'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며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찾아오지도, 예수가 흰 피부를 가진 백인도 아니었다는 내용이다.

미국 시사잡지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최근 '당신이 알고 있는 예수 탄생 이야기는 거짓(Your Christmas Nativity Scene Is a Li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예수 탄생과 관련해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성경은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에 도착했으나 머물 곳을 찾지 못해 작은 마구간에 들어가 구유에서 아기 예수를 낳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시의 언어사용을 고려했을 때 '여관에 빈 방이 없었다(there was no rooms for them in the inn)'는 구절에서 'inn'을 '여관'이 아닌 '손님을 위한 방'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또 성경에는 아기 예수가 말의 '여물통' 안에 누워있었다고 적혀있는데 이 역시도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당시 베들레헴 같이 가난한 동네에서는 사람들이 밤마다 가축들을 집의 아래층(지하실)으로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소중한 자산인 가축을 도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기 예수가 친척집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것도 주로 동물들을 가둬두는 용도로 쓰이던 지하실에서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더 아틀랜틱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 "가축들이 절을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짚었다. 이 구절은 19세기 말 처음 발표된 '어웨이 인 어 메인저(Away in a Manger)'라는 제목의 유명 캐롤에 담겨 '예수 탄생 당시 모든 동물들이 그 주위를 둘러쌌다'는 내용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신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것은 이후 작곡가들에 의해 세부적인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성서에는 적혀있지 않다. 심지어 제265대 교황을 지낸 베네딕토 16세도 "복음서에는 동물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없다"고 자신의 저서 '나사렛의 예수: 유년 이야기(Jesus of Nazareth: The Infancy Narratives)'에서 밝혔다.

또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실제와 다르다는 의혹이 있다. 성경은 동쪽에서 메시아 탄생 별을 보고 온 '동방박사(magi from the east)'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magi'는 원래 성직자가 되려하는 신학도를 일컫는 말이었다. 만약 예수를 방문한 사람들이 왕족이었다면 복음서 저자들이 더 세부적인 내용을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동방박사가 몇 명이었는지도 분명치 않다. 성경에 이들이 황금과 유향, 몰약 등 세 가지 선물을 가져왔다고 적혀있어 '아마 세 명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찬송가 '우리 세 명의 왕(We Three Kings)'도 동방박사가 3명이라는 추측을 거들었다. 기독교에서는 이들 셋에게 '멜키오르·발타사르·가스파르'라는 이름을 부여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은 확인된 바 없다.

마지막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반가지 않는 사실, 바로 '얼굴빛'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기 예수의 얼굴은 흰 피부와 푸른 눈, 새빨간 볼이다. 그러나 19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하얀' 이미지의 예수는 결코 대중적이지 않았다. 

 

여전히 역사가들은 예수가 거무스름한 피부와 어두운 색깔의 머리카락, 까만 눈을 가진 중동 사람의 모습이었다는 데 동의한다. 일부 학자들은 "성서가 예수의 피부색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가 다양한 민족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전파되는데 결정적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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