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턴기자 신주희–인터뷰] 우리 동네 특별한 세 번째 이야기_대화동 ‘아낙’ - 고양시 대화동 ‘아낙’,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 - 마음이 배불러지는 밥집 ‘아낙‘. 
기사수정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요.”

기왕 나와서 먹는 거라면, 더 좋은 재료로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꾸미루미(고양 청소년 이동쉼터)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캠프에 무료로 식사를 지원하였다는 밥집이 있다.

주변에 이 소식을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지고 있다기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사진=신주희 기자, 분위기 있는 '아낙']

 

 

Q: 밥집을 운영하게 된 사연이 궁금해요!

A: 밥집을 열기 전에는 막연히 놀러 다니는 것보다는 복지관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 딸이 수학여행에 갔다 온 직후에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고,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이고 싶은 책임이 무거워졌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었어요.

 

 

Q: 아낙’..??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요. 소개 좀 해주세요!

A: ‘아낙아들, 자식이란 뜻으로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가 부른 노래의 제목이에요. 젊어서 제일 좋아했던 노래에요.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노래만큼이나 그분의 삶도 존경스러워 그렇게 짓게 되었어요. 집에서 하는 그대로 만든 밥을 파는 밥집이에요. 학생들을 위해서 보다 영양가가 있는 밥을 먹이려고 학교 급식용 쌀을 사용하고, 떡도 방앗간을 이용해요. 채소도 직접 다 손질하고, 화학재료를 일부러 넣는 음식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사실 공부방을 운영해보고 싶은 계획이 있어요. 집안형편이 안돼서 학원에 못 가는 친구들이라든지 그런 친구들이 저녁시간에 여기에 모여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아직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시작은 못 했지만요. 여기서 공부를 도와주고 가르쳐주는 선생님들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은 벌써 시작한 것 같은데, 아직 시작을 못했네요.


[사진=신주희 기자, 창문에 쓰여있는 시]

 

Q: 가게 인테리어를 보니 특이한 점이 하나 있어요. 가 쓰여 있네요?

A: 애들을 키우고 엄마가 되고나서 짧은 시 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유되는 느낌, 그리고 깊은 울림을 느꼈어요. 그래서 가게를 열고,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손님들도 와서 시를 쓰기도 하고, 낙서도 쓰고 가기도 했어요.

 

      

[사진=신주희 기자, 좌-실내 인테리어/우-'아낙'의 간판]

    

 

Q: 다른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구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식당들과 달리 큰 간판이 없어서 당황했어요!

A: 사실, 테이블과 의자들을 제일 신경 써서 골랐어요. 공부하다가 한 끼 먹고 가는 김에 쉬는 건데, 학생들에게 더 좋은 테이블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서에 좋은 원목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간판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간판이 작아도 오실 분들은 다 찾아오시더라고요. 작은 간판 밑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를 적어놨어요. 제일 울림이 강한 시라서 오시는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었어요.

 

 

Q: 사장님이 청소년을 무척 사랑한다고 들었어요. 혹시 청소년들에게 주는 혜택이 있나요?

A: 앞에 써놨듯이 학생들은 볶음밥을 500원씩 할인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G드림카드를 신청한 상태에요. 심사를 하고 연락을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기왕 나와서 먹는 거라면, 더 좋은 재료로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진=신주희 기자, 아낙 사장님]

 Q: , 이번에 2016 꾸미루미(고양 청소년 이동쉼터) 청소년 캠프에서 점심을 후원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A: 단골손님과 대화를 하던 중, 청소년 캠프 이야기가 나오기에,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래서 김치볶음밥이랑 라볶이를 제공해줬어요. 큰 걸 해준 게 아니라서 해줬다고 말하기에도 부끄럽네요. 여러 단체에서 학생들과 여행을 갔다 오는 그런 행사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나요?

A: 제 마음이 안 변해서 오랫동안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식이 많지도 않고, 아이디어도 딱히 없지만, 저와 같은 뜻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면 같이 공부방을 운영해보고 싶어요. 밥집을 운영하게 되면서 물 한잔 준 제가 오히려 남는 게 더 많더라고요. 작은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손님들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제가 오히려 배우기도 하고, 밥집을 하게 된 게 참 잘했다 생각이 들어요.

 

 

 

 한편, ‘아낙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산로 226번길 30 (대화동 2132-11)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공간은 따로 없어 주변 골목에 주차를 해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대화도서관 앞에 위치하고 있으니, 오실 때에는 대화도서관으로 찾아오시면 쉽게 찾을 수 있다.(문의 031-915-0420)

2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koreafrontier.com/news/view.php?idx=988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