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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는 아빠의 기름진 식사 탓' - 고지방 식이습관, 세포 기억 통해 유전 - 선천적 유전과 후천적 환경 외 추가요인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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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대의 고지방 식습관은 세포 기억을 통해 아이에게 유전되어 당뇨병을 유발한다(아이클릭아트이미지)

아버지의 식생활이 태어날 아이의 대사증후군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8일 아버지의 식습관이 정자의 세포 기억을 통해 유전돼 아이에게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사 증후군은 선천적인 유전에 의한 발병도 있지만, 주로 과식과 운동 부족 등 후천적인 생활 습관이 계기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간 어머니는 태아와 태반을 통해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선천적 유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생활 습관도 정자를 통해 유전이 된다는 연구는 최근에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총장 가스가 마사토(春日雅人)는 당뇨병 연구원에서 인슐린의 작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인물이다. 유럽 당뇨병 학회의 클로드 베르나르 상을 받은 유일한 일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게재된 그의 논문에 따르면 아버지의 식습관은 2세에게 그대로 유전된다. 그는 실험용 수컷 쥐들을 일반 식사군과 고지방 식사군으로 나누어 생후 16주까지 사육했다. 곧 고지방 식사군의 쥐들은 가벼운 당뇨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각 군의 수컷과 정상적인 암컷의 교미로 태어난 쥐를 같은 기간 키운 후 혈당을 측정한 결과, 고지방 식사군의 수컷에서 태어난 쥐들의 혈당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 고지방 식사군의 수컷에서 태어난 쥐들은 아버지와 같이 고지방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스 총장은 "아버지 대의 고지방 식이습관이 다음 대에 유전 정보로 전해진 것"이라고 분석하며 "아버지 식습관도 중시해야 할 때가 곧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버지가 단백질 섭취를 적게하는 식습관을 가진 경우 아이가 지방간 증상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결과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에서 아버지의 영향을 보여주는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가스 총장은 1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 성인병 학회 특별 강연에서 이러한 연구 조류를 보고했다. 

아버지의 식생활이 아이의 생활 습관병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은 ‘후성 유전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본래 유전자 염기서열에 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선천적인 유전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후성 유전학 연구에 의해 '유전자와 환경 사이' 제 3의 메커니즘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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